반려동물 심리학 & 행동교정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보면 흥분하는 이유와 행동교정 방법

vetred 2025. 6. 26. 22:11

산책 도중 마주친 다른 강아지에게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짖고 달려들려는 행동은 많은 보호자들이 매일 겪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보면 흥분하는 이유와 행동교정 방법’은 단순한 리드줄 통제의 문제가 아닌, 반려견의 감정 상태와 사회적 반응 패턴을 분석해야 해결 가능한 문제입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우리가 살펴본 사람을 무는 반려견, 분리불안, 고양이의 특정 애착 행동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제도 단순한 ‘행동’이 아닌, 행동 이면에 숨은 감정과 기억을 해석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강아지가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보면 흥분하는 이유 및 교정 방법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 심리학 & 행동교정의 시각으로, 흥분 반응의 원인을 분석하고 현실적인 교정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강아지는 왜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보면 흥분할까?

많은 보호자들은 강아지가 산책 중 다른 개에게 과도하게 반응할 때 “우리 개는 공격적인가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격성보다는 흥분성, 불안, 사회화 부족에서 비롯된 반응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아지가 흥분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강한 사회적 호기심과 자극 과잉 반응입니다.
즉, 다른 개를 보면 “가고 싶다!”, “인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만, 리드줄로 통제당한 상태에서 다가갈 수 없기에 그 답답함이 짖음이나 끌기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거죠.

또는 반대로, 예전 산책 중 다른 강아지에게 공격당했던 기억이 있거나, 사회화 경험이 부족했던 강아지는 타견의 존재 자체를 위협으로 받아들여 방어적 흥분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짖음, 털 세움, 고정 응시 등은 공포 기반의 과민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드줄 반응성(Leash Reactivity)은 감정의 왜곡된 표현입니다

산책 중 강아지가 다른 개를 볼 때 보이는 ‘흥분 반응’은 대부분 리드줄 반응성이라 불리는 상태입니다.
이는 강아지가 다른 개를 마주했을 때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리드줄이라는 물리적 제약 때문에 억눌리며 감정적으로 왜곡된 방식으로 터져 나오는 현상입니다.

특히 강아지는 리드줄이 팽팽할수록 상황을 위협적으로 인식합니다.
즉, 자신이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개가 가까이 오면 “싸우든가, 방어하든가”라는 반사적 선택을 하게 되죠.
이는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도망갈 수 없어서 흥분하는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반복될수록 습관화되며, ‘다른 개를 보기만 해도 흥분 = 짖음 = 보호자가 리드줄을 당김 = 더 흥분’이라는
부정적 반응 고리(Negative Reinforcement Loop)가 강화됩니다.

 

흥분 행동 교정을 위한 3단계 실전 훈련법

강아지가 다른 개를 보면 흥분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조성하고, 반복 학습을 통해 반응을 전환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교정 전략은 아래 3단계 훈련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1단계: 거리 조절 & 트리거 인식 훈련

처음에는 강아지가 흥분하지 않는 안전 거리(예: 10~15m)에서 다른 강아지를 보게 하고, 이때 즉시 간식, 칭찬, 관심 돌리기로 차분한 감정을 연결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른 개를 봤을 때도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2단계: 시선 전환 훈련(‘Look at me’ cue)

다른 개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보호자에게 시선을 돌리는 습관을 훈련합니다.
‘Look’이나 ‘봐’ 같은 단어와 함께 간식이나 장난감을 사용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는 조건반사 훈련을 반복합니다.

3단계: 점진적 노출 & 통제된 인사 훈련

흥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조심스럽게 실제 타견과의 거리를 좁히고 훈련된 친구 강아지를 통해 통제된 인사 경험을 만들어 줍니다.
이 과정에서 리드줄을 느슨하게 유지하며 강아지에게 주도권을 일부 넘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보호자가 실수하기 쉬운 행동과 전문가의 개입 시점

흥분 반응을 교정할 때 많은 보호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리드줄을 당기며 “안 돼!”를 반복 → 강아지는 이 당김을 공격 신호로 오해할 수 있어요.
  • 강아지를 억지로 앉히거나 눌러 앉히는 행동 → 자율성이 박탈된 느낌은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집니다.
  • 다른 개가 지나갈 때 과도한 간식 제공 → 강아지가 상황을 조절하지 않고 보상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만약 강아지가 반복적으로 짖고 흥분하며, 훈련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거나 보호자의 통제가 어렵다면, 반려동물 행동전문가의 1:1 맞춤 상담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는 강아지의 성향, 반응 강도, 감정 트리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단계별 노출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보호자에게 실습 코칭을 제공해줄 수 있어요.

 

견종에 따라 ‘사회적 반응 민감도’가 다릅니다

강아지가 산책 중 다른 개를 보고 흥분하는 정도는 개체 성격뿐 아니라 견종의 기질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들어, 사냥 본능이 강한 테리어 계열이나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보더콜리 같은 견종은 움직이는 대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성과 흥분 반응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반면, 사교성이 높고 외향적인 골든리트리버나 코카스파니엘은 ‘친구를 만나 반가워서’ 흥분하는 경우가 많고, 독립적이거나 경계심이 강한 진도, 셰퍼드 같은 견종은 ‘자신의 영역이 침범당했다’는 경계 반응으로 흥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같은 흥분 행동이라도 그 출발점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동일한 교정법을 적용하기보다는 견종별, 성향별로 접근 방향을 달리하는 전략이 필요해요.

 

보호자의 긴장감은 강아지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강아지가 다른 개를 보면 흥분하는 원인 중 하나는 보호자의 감정 상태입니다.
강아지는 사람의 호흡, 근육 긴장, 걸음 템포, 리드줄 잡는 손의 압력까지 느끼며 그 감정을 그대로 흡수합니다.

보호자가 “또 짖을까 봐 불안한 마음”으로 리드줄을 꽉 잡고 긴장한 채 접근하면, 강아지는 “지금 위험한 상황인가 보다”라고 인식하고 오히려 더 흥분하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그래서 산책 중 흥분 행동을 교정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호자의 마인드셋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훈련이에요.
리드줄을 짧게 잡기보다 부드럽고 안정된 톤으로 말하고, 발걸음을 천천히 유지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먼저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책 전·후 감정 루틴이 흥분 행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산책 자체에는 신경 쓰지만, 산책 전과 산책 후의 감정 루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시간대의 감정 상태야말로 흥분 행동을 조절하는 예열과 쿨다운 시간입니다.

산책 전에 강아지와 잠깐의 ‘기다림 훈련’을 통해 문 앞에서 진정된 상태로 나가는 습관을 들이면,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 “앉아–기다려–문 열기–조용히 나가기” 패턴은 강아지에게 ‘외출=차분함’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산책 후에는 몸을 닦는 시간, 물 마시기, 차분한 톤으로 말 걸기 등 ‘감정을 가라앉히는 일상 루틴’을 반복함으로써 산책의 흥분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연착륙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마무리 요약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보면 흥분하는 이유와 행동교정 방법’은 단순한 훈육 문제가 아닙니다.
강아지가 느끼는 감정, 기억, 자극에 대한 반응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고, 훈련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입니다.

앞서 살펴본 공격 반응, 분리불안, 선택적 애착 행동처럼, 이번 주제 역시 감정을 해석하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행동교정이 시작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줍니다.